버티컬 AI “다음 유니콘은 모델이 아니라 산업에서 나온다”
- Michael Kang

- 3월 24일
- 3분 분량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시장은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가”라는 경쟁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이 경쟁 구도는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형 언어모델(LLM)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 자체의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명확하게 이동했다.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 수익을 창출하는가가 핵심 질문이 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버티컬 AI(Vertical AI)다.

1. 범용 AI의 한계와 버티컬 AI의 필연성
범용 AI는 강력한 범용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 환경에서는 범용성보다 정확성, 신뢰성, 그리고 실행 가능성이 훨씬 중요하다.
예를 들어, 법률 분야에서는 단순 요약이 아니라 법적 리스크 판단이 요구되고 의료 분야에서는 정보 제공이 아니라 진단 보조 및 의사결정 지원이 필요하며 금융 분야에서는 분석이 아니라 실제 투자 판단에 연결되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단순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도메인 특화 데이터, 산업별 규제 이해, 그리고 실제 업무 흐름과의 통합이 필수적이다.
버티컬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이는 단순한 AI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업무 중심형 AI 시스템”이다.
2. 경쟁의 축 이동: 모델 → 데이터 → 워크플로우
AI 시장의 경쟁 요소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모델의 성능과 파라미터 수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현재는 도메인 데이터 확보 능력과 실제 업무에의 적용 수준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워크플로우 통합”이다.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수행하고 대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계약 검토 AI가 단순히 리스크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를 생성하고, 수정하고, 승인 프로세스까지 연결한다면 투자 분석 AI가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 포트폴리오 의사결정까지 연결된다면 이는 기존 SaaS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 창출 구조다.
결국, “누가 더 좋은 모델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누가 더 깊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가”가 경쟁의 핵심이 된다.
3. 버티컬 AI의 경제적 본질: AI 기반 SaaS의 진화
버티컬 AI는 종종 SaaS의 연장선으로 설명되지만, 구조적으로는 한 단계 더 진화된 형태에 가깝다.
기존 SaaS는 사용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였다면, 버티컬 AI는 사용자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SaaS는 좌석 기반 요금제(seat-based pricing)에 의존하는 반면 버티컬 AI는 성과 기반 과금 (performance-based pricing) 또는업무 대체 기반 가격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즉,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디지털 노동력(digital labor)”으로서의 경제적 지위를 갖게 된다.
4. 투자 관점에서의 핵심 평가 기준
버티컬 AI 기업을 평가할 때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특히 다음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데이터 축적 구조 (Data Flywheel)
사용이 늘어날수록 성능이 개선되는가?
데이터가 축적되며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인가?
워크플로우 침투 깊이
보조 도구 수준인가, 아니면 핵심 프로세스를 대체하는가?
고객 락인 및 전환 비용
시스템 교체 시 발생하는 비용이 높은가?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수준인가?
ROI의 명확성
비용 절감 또는 매출 증가가 수치로 입증 가능한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해당 기업은 단순한 “AI 기능 추가 제품”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5. 향후 시장 구조: 인프라 vs. 산업 지배자
앞으로 AI 시장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AI 인프라 기업: 모델과 컴퓨팅을 제공 (예: LLM providers)
버티컬 AI 기업: 특정 산업의 업무를 장악
역사적으로도 가장 큰 가치는 항상 후자에서 창출되어 왔다.클라우드 시대에서도 AWS가 인프라를 제공했지만,각 산업의 SaaS 기업들이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AI 시대 역시 동일한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결언 : “AI를 쓰는 기업”이 아니라 “AI가 되는 기업”
버티컬 AI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이는 AI 산업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다.
결국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그 기술을 통해 산업의 핵심 업무를 재정의하는 플레이어다.
버티컬 AI는 그 시작점에 있다.




댓글